동료 주재원 귀임 송별 파티
2022년 부임해 4년 주재 근무를 한 입사 동기 친구가 다음 주 귀임한다. 마지막 주말, 스타크래프트로 시작해 바비큐 파티로 마무리하는 송별 자리를 열었다.
스타크래프트 빅매치 — 그러나
친구는 주재 나오기 전 회사 내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의 실력자다. 실력 좋은 동료 주재원과의 빅매치를 열겠다고 했더니 "스타의 '스'자도 꺼내지 못하게 해 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친구는 손을 풀어야 한다며 다른 동료와 함께 오후 1시에 먼저 집으로 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잡은 마우스가 낯설었는지, 막상 게임에서는 실력 발휘를 못하고 동료 중 두 번째 잘 하는 주재원에게 져버리고 말았다.
결국 1:1 빅매치는 열리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스'자도 꺼내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큰소리는 어디로 갔는지.
3시가 다가오자 한둘씩 노트북과 키보드, 마우스를 들고 집으로 모여들었다. 마치 국정원 요원들이 비밀 작전을 수행하러 모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총 9명이 모여 3:3 팀전을 돌아가며 3시간 즐겼다.
중국집 요리사 뺨치는 짬뽕
이번 파티에는 바비큐 외에 요리를 잘하는 동료 주재원이 짬뽕국까지 준비했다. 칼질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어제 공식 송별식에서 과음으로 힘들어했던 속이 짬뽕 한 그릇에 확 풀렸다.
중국집 요리사 뺨칠 정도의 칼질 솜씨. 마나우스에서 이런 짬뽕을 먹을 수 있다니.
삐까냐 바비큐 — 깜피나스 시절 실력 발휘
파티 30분 전에 미리 나와 숯불을 피웠다. 브라질 바비큐의 최고봉 삐까냐(Picanha)를 적당한 두께로 잘라 소금으로 시즈닝한 후 숯불에 올렸다. 화력이 좋아 금방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10여 년 전 깜피나스 시절에 다져진 바비큐 실력을 친구를 위해 마음껏 발휘했다.
까이삐로스카 & 짬뽕 완성
바비큐에 빠질 수 없는 까이삐로스카도 준비했다. 보드카에 질 좋은 라임과 얼음만 넣고 잘 섞으면 되는 간단한 칵테일이다. 오늘은 제로 스프라이트를 섞어 좀 더 부드럽게 마셨다. 여기에 짬뽕국까지 완성되니 테이블이 든든해졌다.
삐까냐 + 짬뽕 + 까이삐로스카. 브라질과 한국이 절묘하게 섞인 마나우스식 송별 파티 메뉴다.
송별 파티 — 2시간 넘게 이어진 자리
파티 전에 있었던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소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송별 파티는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다들 무사히 귀가했다.
친구야, 4년 동안 고생 많이 했다. 돌아가서도 주재원 때처럼 열정적으로 일도 운동도 하면서 정년퇴직까지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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