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홀인원을 하다
마나우스 휴무를 맞아 상파울루에 내려가 과라삐랑가 골프장에서 가족과 라운딩을 했다. 5번 홀 파3, 158야드. 공이 홀 안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과라삐랑가 골프장 · 2025. 09. 05
10년 만의 라운딩
마나우스 휴무를 맞아 상파울루에 가족이 거주하는 주재원들이 새벽 비행기로 내려갔다. 도착하자마자 과라삐랑가 골프장에서 가족들과 동반 라운드를 시작했다. 나는 캄피나스 주재 시절 이후 10여 년 만에 하는 라운드였다.
가족들이 거주하는 빠남비에서 거리가 가까워 주로 이용하는 골프장이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여전히 잘 관리되어 있었다.
5번 홀 — 공이 사라졌다
파3 158야드 5번 홀.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을 때 공은 잘 맞았다 싶었다. 그린 앞쪽에 떨어진 후 계속 굴러가는 것만 봤고,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못 봤다고 했다.
카트를 타고 그린 근처에 다다랐을 때 그린 위에 공이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그린 뒤편으로 넘어갔겠거니 하고 주변을 한참 뒤졌다. 그래도 공이 없었다.
그린 반대편을 살피러 가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홀을 들여다봤더니 — 공이 들어가 있었다.
홀인원 — 다들 달려왔다
홀인원이라고 소리쳤더니 동반자들이 달려왔다. 한동안 다들 크게 축하해줬다. 뒷 홀에서 따라오던 다른 조도 함성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며 카트를 몰고 달려왔다.
홀인원 2언더파 힘입어 싱글 핸디캡도 노려볼 수 있겠다는 욕심이 앞섰는지, 최종 스코어는 평소보다 오히려 좋지 않게 나왔다. 그래도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라운드를 먼저 마친 다른 동반자들이 이미 식당에서 떠들썩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골든벨을 치지는 못했지만 동반자들 테이블 비용과 다른 테이블에 시원한 맥주 몇 병씩 돌렸다. 그날 저녁은 가족 전체 모임이 있어서 다음 날 아파트 단지 내 식당에서 다시 한턱 쐈다.
5개월 만에 — 홀인원 기념패
한국에서 들어오는 출장자 편으로 홀인원 기념패를 준비해 보냈다. 모지 골프장에서 동반자 기념 라운딩과 식사를 마친 후 기념패를 전달받았다.
주재 귀임 전 기념패 3종 세트 완성이 목표다 — 홀인원, 이글, 싱글 핸디캡. 이글과 싱글은 아직 요원하지만, 일단 홀인원 하나는 챙겼다.
158야드, 6번 아이언, 그리고 그린 위에서 사라진 공 하나. 한참을 찾다가 홀 안에서 발견한 그 순간은 아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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